오원배
- 작가소개
- 나의 작업은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이야기들과 예술이 현실에 어떻게 부딪치고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오랫동안 인간의 형상에 집착하게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삶은 다의적이며 중층적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반 글로벌리즘의 횡행과 국가주의나 전체주의적 경향이 개인의 가치를 소홀히 하면서 야기된 갈등과 부조리에 대한 관심이 작업의 주제로 떠올려지게 합니다. 작가는 작업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파리에서의 유학이후 대학에 재직하면서 1년씩 3회의 파리 장기체류와 2회에 걸친 3개월의 단기체류는 나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관성화된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새롭게 맞이한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들여다 볼 것인가는 나의 창작행위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 입주 기간
- 2021년 05 월01일 ~ 2021년 07 월31일
- 이메일
- wbaoh@naver.com
작가 약력
작품 정보
오원배의 드로잉, 장도(長島)의 기록
김연재
오원배의 이번 전시는 본인의 작업세계에서 특정한 공간의 밀착을 주제로 설정한 최초의 시도다. 여기서의 ‘특정한 공간의 밀착’은 작가 본인의 체험과 이에 촉발된 다층적 사유가 이미지의 형태로 표면화 된 재현적 기록의 동인(動因)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는 장도라는 특수한 공간적 환경의 일부로 동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오원배는 장도의 자연이 빚어내는 특수한 일상적 풍광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성되는 인공물과의 조형적 병치를 시도하면서, 본인의 내밀한 감성적 세계와의 교류가 형성하는 상상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 재현 수단으로 선택한 방법이 바로 드로잉이다. 그에게 드로잉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와 변화의 양태에 대한 내면적 충동을 방법론적으로 모색하고 양식화 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순간의 감정과 사고를 기록하는 행위이기에 일체의 타협이나 눈속임을 허용하지 않는 오원배의 작업적 태도는 관조자이자 행동가(activist)로서의 양가적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재현 대상이나 재료적 속성의 유형과 한계에 대한 관습적 사고를 경계하기 때문에, 작가의 이미지를 목도하게 되는 관람자들은 자신만의 주관적 세계관을 전시공간에 온전히 투사할 수 있다. 결국 내면의 의식과 감각세포를 활성화시키면서 작가의 직접적 체험이 만들어내는 사유의 기록과의 전면적인 소통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조형 문법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론글 발췌
작품 영상
작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