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성정원
- 작가소개
- [긴섬, 드문 바람 오롯한 그림자]展은 시간과 장소에 대한 경험의 우연한 교집합으로부터 장소감에 대한 관심사를 펼친 [열쇠없는 방]프로젝트의 2번째 전시이다. 이번 장도전시장에서는 지난 7개월간의 장도창작스튜디오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사진과 영상, 회화와 오브제 등으로 구성하였다.
성정원은 공간, 시간 그리고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오며 경험적인 정서로써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을 표현한다. 시간에 상관없이 겹겹이 쌓인 정서의 표출은 이곳 장도에서의 경험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데도 기반이 된다. 설치와 영상작업을 통해 특별한 지형적 상황을 가진 장도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을 표현한다.
이지연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았던 ‘기억을 그리다_Recollecting Space’나 이후 공간을 놀이터로 확장한 이후 작업들(Curious mapping_심심한 산책 시리즈 외)으로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 장도에서의 7개월 생활의 일기(기억) 속에서 #게으른 산책 #소심한 관찰 #엉성한 기록 #애매한 수집 #발랄한 추측 의 5가지 형태로 마주한 장도를 [심심한 섬_curious island]으로 구성한다.
성정원은 공간, 시간, 그리고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과 경험을 단순히 즉각적이고 일회적인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겹겹이 쌓이는 경험적인 정서로 보고 있다. 일회용 컵을 소재로 한 ‘일회용’ 시리즈, 공간을 마주할 때의 시간적 상황을 염두에 두는 ‘시(時)적 공간’ 등을 영상, 설치로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 입주 기간
- 2020년 06 월01일 ~ 2021년 03 월31일
- 이메일
- 이지연(0131jiyeon@gmail.com), 성정원(jwononline@gmail.com)
작가 약력
■ 개인전
2017 호기심 상자를 위한 스케치 [KAIST Research & Art Gallery, 서울]
공간드로잉 2017 [룬트갤러리, 서울]
그리고 그리다가 1043 [갤러리토스트, 서울]
2016 그리고 그리다가 [문화상회 다담, 수원]
2015 그림 속에 그리다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13 공간을 헤매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선정어딘가에서... 어딘가로...,[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청주]
갤러리 폼 초대Stroll Among the Memories, [갤러리 폼, 부산]
2012 갤러리 도스 기획 Exploration of Space,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3인 신진작가 릴레이 기획전 ‘Space Communication’, [아트스페이스 칸, 서울]
Recollecting Space _ 기억을 그리다, [갤러리보다 컨템포러리, 서울]
2009 Recollecting Space _ 5월의 일지를 들춰보다, [관훈갤러리, 서울]
■ 프로젝트전시_어린이미술관 및 어린이박물관
2017.2-2018.2 솔솔, 색깔바람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_ 어린이미술관 키움, 김해]
2017.12-2019.3 Hello! 마음도시 [서울상상나라 지하 1층, 서울]
■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 외
2019 전주팔복예술공장 2019 창작예술학교 강사 [시각워크숍]
국립현대미술관 가족프로그램 ’어떤 감각‘ 프로그램 공간구성 및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 [성남문화재단-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 탄천프로젝트:수상한산책 주강사
2018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 [성남문화재단-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탄천프로젝트:밤의 작업실 주강사
하나투어 사내문화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하나투어문화재단)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성지초 / 창의고)
2017 경기도 교육청 교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로 다가가기] 초등교사대상 특강
2016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시간강사 (서양화과)
건축학교 새싹꿈과정 2016 하반기 운영코디네이터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 지역특성화사업 ‘라디오부이’ 주강사
Henkel Korea 사내문화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예술인복지재단 파견지원사업 내)
외 다수의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프로그램 등의 기획, 운영 등 참여
작품 정보
성정원
곳, 때,
늘 궁금하였다. 나는 장소에 종속되는지 시간에 종속되는지......
지루하고 상처 입은 일상의 장소를 벗어나 신선한 생활을 펼쳐보기를 기대하는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은 막연한 해방감을 던져주나, 이어서 곧 또 다른 속박의 상황도 기어 나온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상황들에는, 늘 그렇듯,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장·단점이 있으며 이는 모두 특별하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 ‘장도’ 역시 매우 특별하다.
특별한 점들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물 때’이다.
‘물 때’라는 단어를, 내가 이렇게 많이 사용할 줄 알았을까?
멈추고, 지나가고
지나가고, 멈추고
장도의 하루는 물의 안내로 때의 맞춤을 인지하게 한다. 시간을 가늠하는 시계라는 장치로 나는 늘 그 자연의 때를 인지하느라 바쁘고.
장도의 물때는 마치 보이지 않는 대문과 같다. 나는 그 대문 너머 이리저리 오고가며 때로는 손님인 양, 때로는 집주인인양 태도를 취한다.
‘나’라는 존재가 놓이고 무언가 일을 벌일 수 있는 장소는, 상처의 일상을 회복의 일상으로 변화시킨다.
충분히, 그러나 늘 부족함을 안고,
낯선 사람이면서 동시에 원래 섬사람인 것처럼 지낸 장도는 나에게 ‘곳’과 ‘때’에 대한 물음을 되짚게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물음을 조형으로 드러내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어휘, ‘긴 섬’과 ‘때’를 선택하였다. (긴 형태의 지형 때문에 장도(長島)라고 불리는 이 섬은 원래 토속어로는 ‘진섬’이었다.)
진섬이라는 곳, 그리고 나의 지금 이때.
긴 섬 때,
이지연
공간에서의 기억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돌아보고, 만들어가는 재료인 동시에 거름이 된다. 내게 공간을 떠올리고 공간을 살펴보고 상상하는 것이 끊임없이 흥미로운 놀이일 수 있는 이유는 기억 속 장소에 대한 그리움과 그 장소에서의 시간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가오는 공간에 대한 ‘기억’과 경험하는 ‘순간’의 공간에 대한 인지와 인식에 있어서 ‘시간’의 무게를 고민하던 중에 진섬(장도)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의 시간만큼 한 곳의 자연을 가까이 오래 바라본 적이, 놓여본 적이 있었던가? 이 곳은 새로운 나를 보게 해주었고, 다른 것들을 펼쳐보고 싶게 했다. 평소라면 그냥 쌓아두고 덮어두고 넣어두었을 사진과 글, 드로잉과 끄적임을 좀 더 드러내 본다. 이 곳에서 걸음을 걷고, 멈추게 했던 것들. 바람을 듣고 햇빛을 밟던 시간을 담은 [심심한 섬]의 일기를 푼다.
오롯이 시간에 묻혀본(집중해본) 것이 얼마만인가?
진섬(장도)에서의 시간은 특별했다.(여러 가지로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멍’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섬이면서도 육지와 가깝고 진섬다리를 통해 걸어 다닐 수 있는 섬이라는 점은 이곳만의 특성이자, 안전한 모험의 요소였다. 시간에 따라 물을 살피는 것이 일상인 점은 물에 따라 내 걸음이 멈추어야만 하는 경계(한계)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멈추어있을 수 있는 이유(조건)가 된다. 아침이라면 빛과 새소리를, 낮이라면 건너편 다리공사나 건축현장의 소리와 바람과 파도소리를 함께 만난다. 밤에 우는 부엉이 소리를 만나는 건 쉽지 않지만, 시간에 따라 접하게 되는 모든 것이 새롭고 다르다. 물 뿐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에, 바람의 세기에 따라 모양과 크기, 색과 형태가 달라지는 모든 것들에 오감을 열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계절에 따라서도...
걷고 걷고 걸으며 정해진 길 안에서도 방향과 시간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살피고 찾으려 한다.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같이 천천히 소리와 풍경을 들여다본다. 내가 듣지 않고 있던 것이고, 보지 않았던 것들일 것이다. 긴 섬에 혼자 있음으로 인한 긴장감과 그 시간 속에서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했다.
그렇게 [심심한 섬]을 만났다.
작품 영상
작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