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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튜디오 2기 단기 입주작가전 <오원배 드로잉_장도의 기록>

예술사업팀 2023.02.15 09:44 조회수 : 273


오원배의 드로잉, 장도(長島) 기록

 김연재(Museum Studies Ph.D.,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원배의 이번 전시는 본인의 작업세계에서 특정한 공간의 밀착을 주제로 설정한 최초의 시도다. 여기서의 특정한 공간의 밀착 작가 본인의 체험과 이에 촉발된 다층적 사유가 이미지의 형태로 표면화 재현적 기록의 동인(動因)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는 장도라는 특수한 공간적 환경의 일부로 동화되었다. 과정에서 오원배는 장도의 자연이 빚어내는 특수한 일상적 풍광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성되는 인공물과의 조형적 병치를 시도하면서, 본인의 내밀한 감성적 세계와의 교류가 형성하는 상상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재현 수단으로 선택한 방법이 바로 드로잉이다. 그에게 드로잉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와 변화의 양태에 대한 내면적 충동을 방법론적으로 모색하고 양식화 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순간의 감정과 사고를 기록하는 행위이기에 일체의 타협이나 눈속임을 허용하지 않는 오원배의 작업적 태도는 관조자이자 행동가(activist)로서의 양가적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재현 대상이나 재료적 속성의 유형과 한계에 대한 관습적 사고를 경계하기 때문에, 작가의 이미지를 목도하게 되는 관람자들은 자신만의 주관적 세계관을 전시공간에 온전히 투사할 있다. 결국 내면의 의식과 감각세포를 활성화시키면서 작가의 직접적 체험이 만들어내는 사유의 기록과의 전면적인 소통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조형 문법의 가능성을 확인할 있는 계기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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